진행 간암에 대한 약물치료효과를 높이는 기전이 발견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박준용 교수와 의과학과 조경주 연구원(박사과정)은 신호전달 단백질 YAP/TAZ의 발현을 조절하면 진행 간암에 항암약물 전달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미국간학회지 '헤파톨로지'(Hepatology)에 발표했다.

간암 치료제 개발은 다른 암종에 비해 느린 편이다. 간경변이 동반되면 간에서는 기질이 활성되고 혈관을 통한 물질전달이 원활하지 않아 항암약물의 치료 효과가 낮아진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합을 통해 간암에서 나타나는 병리학적 특성을 모방한 마우스모델을 YAP/TAZ의 발현량 별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발현율이 낮은 모델에서는 암 세포 기질의 활성이 낮고 약물 투과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YAP/TAZ의 발현이 낮고 기질의 활성이 낮은 모델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약물 투여 효과가 암 주변 조직과 비슷해졌다. 

하지만 YAP/TAZ의 발현이 높은 모델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암 조직 내 약물 투과 효과가 암 주변 조직에 비해 약 4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종양미세환경을 모방한 3D멀티셀룰라(multicellular) 간암 오가노이드 모델로 YAP/TAZ의 발현량 별 약물 투과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발현량이 낮은 모델에서는 높은 모델에 비해 약물 투과 효과가 약 8배 높았다.

김도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간세포암종에서 YAP/TAZ의 발현량의 조절이 암세포 기질의 활성화 정도를 조절하고 약물 투과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간암에 더 많은 표적항암제를 전달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계속해 기존 표적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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