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판정을 받은 간암환자가 병기를 낮춰 간이식 후 8년째 생존 중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주동진 교수(이식외과)는 간이식 수술 불가 판정을 받은 남성 A씨(62세)에 2013년 간이식 후 추적관찰 결과 수술 8년 후인 지금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대한간암학회지(Journal of Liver Cancer)에 발표했다.

전이암이 있으면 전이와 재발 가능성이 커서 이식수술을 하지 않는다. A씨도 간암과 함께 간 혈관인 간문맥과 하대정맥에 암성 혈전이 침범하고 폐에도 전이돼 간이식이 불가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방사선 및 폐 전이 치료를 비롯해 항암치료, 고주파 열치료와 색전술 치료 등 전방위적 치료를 실시한 결과 전이암이 치료됐다. 종양 크기도 줄어들어 간이식도 가능해졌다. A씨는 당시 21세 아들의 간을 이식받은 이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서 8년째 재발없이 생존하고 있다. 

주 교수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방사선종양학과와 소화기내과가 환자를 동시에 치료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 기반 항암방사선 동시요법(CCRT)이 큰 도움이 됐다.

동시요법은 방사선 효과를 높여 종양은 더욱 축소시키면서 간 내 전이를 억제해 환자의 병기를 낮추는 방법으로, 특히 전이암과 암성혈전이 있던 A씨에 좋은 효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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