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저학력자에서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 교수와 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팀은 비흡연자의 간접노출 피해 정도를 사회경제적 기준 별로 조사해 국제학술지 '니코틴과 담배 연구'(Nicotine & Tobacco Research)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8년) 참여자 19세 이상 3만여명. 이들을 나이와 학력, 소득, 직업 등에 따라 나누고 간접흡연 노출을 분석했다.

간접흡연 노출 기준은 소변 속 코티닌 수치로 정했다. 1ng/ml 이하로 나와야 정상이며 5ng/ml 이상이면 간접흡연 노출로 판단한다.

분석 결과, 평균 코티닌 수치는 크게 줄어들었으며(2.75→0.56), 간접흡연 피해가 없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51.1%→96.6%).

하지만 교육수준과 가계소득, 직업 별 감소 폭은 다르게 나타났다. 학력 별 평균 코티닌 수치는 남성의 경우 대졸자가 0.54ng/ml인데 비해 고졸자는 0.66, 중졸자 0.71, 중학교 미만 0.63로 저학력일수록 높았다. 이는 여성에도 마찬가지였다.

고학력자일수록 근무 장소가 주로 대형 사업장에 몰려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공장소는 실내 금연 정책이 제정된 직후부터 흡연 제한이 이뤄진 데 비해 소규모 사업장은 이보다 낮은 2015년에서야 제한된 만큼 간접흡연 노출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조홍준 교수는 "교육 수준이 간접흡연 노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 등에서 간접흡연 노출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흡연 규제 정책을 보다 세밀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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