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이 만성신장병 위험을 1.5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와 인하대병원 신장내과 지종현 교수 연구팀은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되면 만성신장병 발생 위험이 최대 66%까지 높아진다고 미국신장학학회 공식저널 CJASN(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흡연이 만성신장병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간접흡연이 신장병에 미치는 대규모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한국 유전체학 및 역학연구에 참여한 13만 1196명. 연구팀은 이들 가운데 장기추적할 수 있는 비흡연자 2,284명을 선별해 간접흡연 비노출군(717명)과 노출군(1,567명)으로 나누고 만성신장병의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간접흡연의 기준은 흡연자 옆에서 직접 흡연에 노출된 경우로 했다. 만성신장병 진단 기준은 국제신장학회 가이드라인의 사구체여과율 60mL/min/1.73㎡ 미만으로 정했다. 이는 사구체여과율이 60 이하로 3개월간 지속되면 만성신장병으로 진단된다는 의미다.
그 결과, 비노출군 대비 노출군의 만성신장병 발생 위험은 1.48배 높게 나타났다.
이는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만성신장병 위험이 1.37배 높다는 이번 연구의 결과 보다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추가로 1,948명을 간접흡연 노출군과 주 3회 미만 노출군, 주 3회 이상 노출군으로 나누고 만성신장병의 위험성을 평가했다.
8.7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비노출군 대비 3일 미만 노출군이 59%, 3일 이상 노출군은 66% 높았다.
박 교수는 "정부의 금연 정책으로 많은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제한됐지만, 아직 집이나 직장에서 많은 곳에서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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