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간접흡연은 성인 고혈압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유아기 간접흡연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대규모 검토는 없다.

하지만 최근 부모의 흡연이 자녀의 2세 및 4세 때 수축기혈압을 높인다는 대규모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도호쿠대학 연구팀은 자국에서 실시된 자녀 건강과 환경에 관한 전국조사 데이터로 어린이의 체격, 기초질환, 환경요인 등과  유아기 혈압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소아과학회지(Pediatric Research)에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자는 2세 및 4세 어린이 4,988명(여아 2,445명). 2세 때 측정한 혈청갑상선호르몬, 3세 때 질문표에 근거한 출생체중, 체표면적, 질병경력, 어머니 임신고혈압, 음주여부, 부모의 키와 체중, 흡연력과 자녀의 2, 4세 때 평균혈압을 분석했다.

그 결과, 2세 때 수축기 고혈압치와 부모의 현재 흡연이, 4세 때 수축기 고혈압과 어머니 임신고혈압 경력, 부모 현재 흡연, 부모 중 한쪽의 고교졸업 이하와 유의하게 관련했다.

또한 부모 흡연 여부에 따라 모두 비흡연군, 한쪽 흡연군, 양쪽 흡연군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비흡연군에 비해 한쪽 흡연군은 수축기혈압이 유의하게 높고, 한쪽 흡연군에 비해 양쪽 흡연군은 4세 때에만 유의하게 높았다. 확장기혈압 역시 흡연자수가 많을수록 높았지만 유의차는 없었다.

자녀 혈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검토하기 위해 수축기혈압의 95퍼센타일(백분위) 이상군(남아 2세 및 4세 때 모두 106mmHg, 여아 4세 때 104mmHg, 4세아 106mmHg)과 그 이하군을 비교했다.

95퍼센타일이란 특정 점수 값 이하에 있는 점수를 전체 백분율로 계산해 백분율 분포에서 그 특정 점수 위치가 어딘지 나타내 주는 측정치를 말한다.

비교 결과, 95퍼센타일 이상군에서는 체중, 비만율, 체표면적, 비만지수가 혈압치와 관련했다. 또한 95퍼센타일 이상군의 4세 남아에서는 어머니 저학력이, 4세 여아에서는 어머니 저학력과 부모 흡연이 고혈압과 유의하게 관련했다. 

연구팀은 "간접흡연과 비만은 유아기 고혈압과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기부터 간접흡연을 피해야 향후 생활습관병이나 고혈압 예방에 중요하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부모의 흡연 유무만으로 판정한 만큼 간접흡연의 노출량과 기간은 검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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