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바이러스(HCV)의 수직감염률은 약 5%로 B형간염바이러스(HBV)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비해 낮다. 그 이유는 출생 전 적응면역을 통해 감염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웨덴 캐롤린스카대학 니클라스 비요르크스트룀 박사 연구팀은 HCV양성 엄마에서 태어난 감염아와 비감염아의 면역세포프로필로 차이점과 공통점을 분석해 국제소화기저널에 발표했다.

HCV환자는 전세계 약 7천만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않고 방치하면 간경변과 간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의 치료제 개발로 2030년까지 C형간염 박멸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예방백신은 없는 상황이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항HCV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임신부 55명. 이들 자녀의 말초혈단핵세포와 혈장을 출산 당시와 생후 6, 12, 18개월 당시에 채취해 태내 HCV노출, 신생아기 수직감염, B세포면역응답을 검토했다.

임신부 55명 가운데 출산 당시 40명이 HCV-RNA 양성, 15명이 음성이었다. 양성 엄마에서 태어난 아기 40명 가운데 추적기간 중에 HCV감염(HCV-RNA양성)이 확인된 경우는 3명뿐(HCV감염군)이고, 나머지 37명은 음성(노출-비감염군)이었다.

음성 엄마에서 태어난 15명은 비노출군에 포함시켰다. HCV감염군 시료가 적어서 다른 집단 HCV감염군 18명(생후 3개월~5세)의 시료를 추가했다.

HCV감염군과 노출-비감염군에서는 공통적으로 HCV특이적 IgG를 분비하는 B세포가 확인됐다. 또한 두 군 모두 조기 B세포성숙의 근거인 IgA양성 형질세포와 CD40발현 항진이 나타났다.

한편 HCV감염군에서는 골수면역세포와 자연살해(NK)세포의 변화, 염증성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생산이 증가했지만 노출-비감염군에는 그렇지 않았다.

이번 지견은 대부분의 아기가 태내에서 HCV바이러스에 감염되지만 출생 전 적응면역을 통해 벗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는 출생 후 B세포 변화로 알아낼 수 있다"면서 "이러한 면역세포의 변화는 C형간염으로부터 보호작용을 한다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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