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자기공명영상) 신호 강도의 공간적 분포 변화로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이 방법으로 경도인지장애에서 알츠하이머병(AD)으로 전환되는 환자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정신과학과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Psychiatry Neuroscience)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에는 MRI검사로 뇌위축 여부를 관찰한다. AD의 경과에 따라 뇌가 작아지거나 변형되고, 대뇌피질이 얇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뇌구조의 변화는 치매 발생 후 뚜렷해지는 만큼 조기진단 지표로는 한계가 있었다.

교수팀은 MRI 신호 강도의 공간적 분포도가 기존 진단 기준 보다 뇌신경세포의 소실과 변화를 조기 반영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그리고 이 공간적 분포를 '질감'이라는 지표로 산출하고, 해마 등 부위 별 지표를 종합해 복합 질감 지표를 만들었다.

AD환자 145명의 데이터에 복합 질감 지표를 적용한 결과, 해마 크기 보다 AD 발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예측했다.

특히 초기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매로의 진행 예측 정확도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AD을 조기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범용 MRI 검사와 비교 검증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뇌 MRI 영상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뇌의 용적, 모양, 피질 두께와 함께 질감 정보까지 심화 학습시켜 인공지능을 통한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 기법이 크게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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