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관련 기억력은 남성보다 여성이 우수하다. 때문에 기존 치매진단테스트에서는 여성의 치매 초기증상을 놓쳐버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UCSD(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약학부 에린 선더맨 박사는 건망형 경도인지장애 진단에 이용되는 기억력테스트 기준치를 성별로 조정하면 남녀 모두 진단결과가 10%씩 달라진다고 뉴롤로지에 발표했다.

언어기억이란 단어와 언어정보를 기억해 상황을 기억하는 능력을 말한다. 여성은 남성 보다 언어기억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언어기억력에서 성별 차이는 치매 진단에서 고려할 요소이지만 나이와 교육수준 등에 비해 덜 중요시돼 왔다.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의 3분의 2가 여성인 반면 경도인지장애 발생률은 남자에서 높다. 선더맨 박사는 이러한 점 때문에 언어기억력이 높은 여성이 남성 보다 치매 초기증상이 간과되는게 아닌가 의심했다.

선더맨 박사는 알츠하이머병환자 985명(여성 453명)을 대상으로 언어기억력 테스트 기준을 성별로 다르게 적용했을 때와 기존처럼 적용했을 때로 나누어 양성과 위양성, 음성과 위음성을 비교했다.

또한 타우단백과 베타아밀로이드, 대뇌피질의 베타아밀로이드 침착 등 치매 관련 바이오마커 발현빈도도 비교했다.

그 결과, 기존 진단기준 적용시 경도인지장애 여성은 120명, 남성은 239명이었다. 하지만 성별로 다른 기준으로 적용하자 남녀 10%에서 각각 위양성과 위음성이 나타났다. 남녀 합쳐 20%는 오진된다는 이야기다.

바이오마커 발현율을 보면 위음성은 음성에 비해 높고 양성과 유사했다. 또 위양성은 양성에 비해 바이오마커 발현율이 낮고 음성과 비슷했다.

선더맨 박사는 "언어기억력에 대한 성별 차이 조정은 치매진단 정확도를 높여준다"면서 "치매는 조기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애 기준치를 조정하면 간과됐던 여성의 경도인지장애를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나아가 남성에서도 오진에 따른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치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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