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48% 증가, 사망원인 5위

전세계 치매환자가 26년간(1990~2016) 2,020만명에서 4,380만명으로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대학 엠마 니콜스 박사는 세계질병부담연구(GBD)의 2016년 데이터를 이용해 26년간 195개국 및 지역의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로 인한 질병부담 동향을 분석해 란셋 신경학에 발표했다.

니콜스 박사는 이 기간에 이들 나라와 지역의 치매 유병률, 사망률, 질병부담을 확인하기 위해 계통적 검토 및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1990년에 2,020만명이었던 전세계 치매환자수는 2016년에는 4,380만명으로 26년새 117% 증가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치매의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1990년 인구 10만명 당 701명에서 2016년에는 712명으로, 26년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가 별로 보면 가장 높은 나라는 터키로 인구 10만명 당 1,192명이었으며 브라질 1,037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나라는 나이지리아(397명)와 가나(406명)였다.

26년간 치매로 인한 사망자는 148% 증가했다. 2016년 전세계 치매 사망자는 240만명으로 전체 사망의 4.4%를 차지했다. 치매는 허혈성심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두개내출혈, 뇌경색에 이어 전세계 사망원인 5위였다.

71세 이상에 한정할 경우 치매 사망은 220만명으로 전체 사망의 8.6%를 차지해 허혈성심질환에 이어 전세계 사망원인 2위다.

남녀 별로 2016년 연령 표준화 유병률을 보면 여성이 남성의 1.17배이며, 치매환자는 여성이 2,700만명으로 남성 1,680만명에 비해 많았다. 

치매 사망자도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150만명 대 80만명). 연령표준화 사망률, 유병률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난 만큼 치매에 의한 사망이 여성에서 많은 이유가 여성 남성보다 수명이 길기 때문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전세계 치매에 의한 장애조정생존연수(DALY)는 2,880만으로 전체 DALY의 1.2%를 차지했다. DALY는 '질병에 시달리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가리킨다. 치매에 의한 DALY 중 640만은 수정 가능한 4가지 위험인자(비만, 공복혈당, 흡연, 가당음료)가 원인으로 추정됐다.

니콜스 박사는 "1990~2016년에 치매환자가 2배 이상 증가한 주요 원인은 인구 증가와 고령화 탓"이라면서 "치매 예방법과 근치요법에 극적인 발전이 없다면 치매는 전세계 의료시스템에 점차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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