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0세 이상 치매환자가 7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에서는 75만명으로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센터장 김기웅)는 2016년 6월부터 1년간 전국 60세 이상 5,056명을 대상으로 치매유형과 지역별치매유병률, 경도인지장애유병률 등을 조사한 역학 조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치매역학조사는 대상 기준을 기존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낮췄다. 해외 여러 국가나 국제기구(WHO, ADI 등)의 치매유병률과 비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센터는 설명했다.

센터는 치매선별검사(MMSE-DS) 평가 후 정신건강전문의 및 심리사가 최종 진단 및 유형을 감별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2018년 치매 유병률은 60세 이상에서 7.2%(환자수 77만명, 남성 29만명), 65세 이상은 10.2%(환자수 75만명, 남성 27.5만명)로 추정됐다[].

표. 치매환자 수 및 치매유병률 연도별 추계(단위: 천명, %)
표. 치매환자 수 및 치매유병률 연도별 추계(단위: 천명, %)

경도인지장애 유병률 추정지는 각각 20%(환자수 220만명, 남성 100만명)와 23%(166만명, 남성 57만명)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치매 유형은 알츠하이머형으로 74%로 2008년과 2012년 조사에 비해 늘어났다. 그 다음으로 많은 유형은 혈관성(8.7%)으로 줄어들었다.

치매환자수가 100만명을 넘는 시기는 2024년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200만명을 넘는 시기는 2039년으로 2012년 조사 당시 추정치보다 2년 앞당겨져 치매환자의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치매 역학구조도 선직국 형으로 바뀌었다. 지난 8년간 70세 미만 초기 노령기 치매 유병률은 줄어든 반면 80세 이상 후기 노령기 치매 유병률은 늘어난 것이다.

2008년 조사 당시 추정치에 비해 2016년의 실제 70세 미만의 치매유병률은 낮았던 반면, 80세 이상에서는 추정치 보다 높게 나타났다. 즉 '고발생-저사망'에서 '저발생-저사망' 단계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치매 발생의 주요 원인은 고령이다. 60~64세 대비 75~79세의 치매 위험은 5.8배, 80~84세는 18배, 85세 이상은 35배 높게 나타났다.

또다른 원인인 여성의 경우 약 2배, 무학은 4배, 빈곤 5배, 우울 5배, 머리외상은 약 2배였다. 배우자와 사별한 경우 2.7배, 이혼이나 별거 미혼은 4배 높았다.

치매 인식도는 100점 만점에 약 66점이었다. 이는 지난 2008년과 2012년 전국 조사에 비해 각각 4점과 1.2점 높아진 수치다. 하지만 △옛날 일을 잘 기억하면 치매가 아니다 △치매에 걸리면 성격이 변할 수 있다, △치매에 우울증이 잘 동반된다, △치매는 혈액 검사로 진단한다 등 치매의 원인과 증상, 진단 관련 4개 항목은 50점 미만으로 낮았다.

치매에 대한 태도는 140점 만점에서 79점으로 2012년 조사에 비해 높아졌다. '방송을 통해 치매 관련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은 58%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인식도 수준은 여전히 70점 아래인데다 50점이 안되는 항목도 많아 지속적인 치매인식개선 사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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