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능·기억검사에서 낮은 점수

알츠하이머병은 학습효과가 떨어지면서부터 시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습효과란 동일한 인지기능검사를 반복하면 점수가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일본 도쿄대학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AD)의 병리학적 변화는 시작됐지만 인지기능장애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프리클리니컬AD'(증상발현 전 AD)에서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알츠하이머와 치매 저널에 발표했다.

AD 예방의 관건은 발생 조짐의 신속한 발견이다. 최근 아밀로이드베타차단제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치험이 잇달아 실패로 끝났다. 약물투여 시기가 너무 늦은게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때문에 AD 증상 발현 전 단계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근본적인 치료제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약물 투여 최적기로 주목되고 있다.

연구팀은 AD 초기 단계의 임상경과를 알아내기 위해 2008~2014년에 일본에서 실시된 J-DANI 연구 데이터에서 증상 발현 전AD의 발현 빈도와 임상적 특징을 검토했다. 이 연구는 인지기능이 정상인 고령자(60~84세 )를 3년간 추적관찰했다.

이번 분석 대상은 J-DANI 연구에 참가자 가운데 등록 당시 아밀로이드PET과 뇌척수액 수검자 84명.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아밀로이드베타 축적의 유무를 확인하고 0, 6, 12, 24, 36개월째 인지기능과 임상증상을 평가했다.

그 결과, 84명 중 19명에서 아말로이드베타 축적이 양성을 보여 증상발현 전 AD로 판정됐다. 아밀로이드베타 축적 양성군과 음성군을 비교하자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양성군에서 알츠하이머병 위험유전자인 아포리포단백(apo)Eε4 유전자형 보유자가 유의하게 많았다.

또한 증상발현전 AD 빈도는 유럽 연구에 비해 약간 낮은데 이는 apoEε4 유전자의 보유자가 동양인에서 적고, J-DANI연구 참가자 나이가 적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인지기능검사와 임상적 평가 등록 당시 아밀로이드베타 축적 양성군과 음성군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3년간의 변화를 보면 양성군에서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와 논리적 기억검사의 점수의 상승 속도가 점차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같은 증상발현 전AD라도 병기가 좀더 진행되면 뇌척수액 속 인산화 타우단백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뇌척수액검사를 받은 증상발현전 AD환자 12명을 인산화 타우단백이 증가한 5명과 정상인 7명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2개군은 등록 당시 데이터에 차이는 없었지만 인산화 타우단백 증가군에서는 수행기능 평가검사에서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 증상발현 전AD 고령자는 apoEε4 유전자를 가진 경우가 많고 인지기능검사를 6개월에서 1년 마다 실시한 경우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특징에 유의하면 좀더 효율적으로 인지기능평가 척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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