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이민태 기자]   심방세동 기왕력을 가진 급성기 뇌경색환자의 80%는 뇌경색 발생 전에 적절한 항혈전요법을 받지 못한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의대 신경과 잉 시엥(Ying Xian) 박사는 9만명 이상의 진료기록을 후향적으로 관찰한 연구결과를 JAMA에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미국내 의료기관 1,622곳에서 2012년 10월~2015년 3월에 입원한 심방세동 기왕력을 가진 급성기뇌경색환자 9만 4천여명(평균 80세, 여성 57%).

주요 평가항목은 미국보건원 뇌졸중척도(NIHSS)로 평가한 입원 당시 뇌경색 중증도와 병원내 사망이었다.

분석 결과, 전체의 약 84%가 뇌경색 발생 전에 상용량의 와파린[국제표준비율(INR)≧2]을 투여받지 못했다. 발병 전에 상용량의 와파린을 투여받은 환자는 7.6%, 직접작용형 경구항응고제(DOAC) 투여환자는 8.8%에 불과했다.

상용량 이하(INR<2)의 와파린을 투여받은 환자는 13.5%, 항혈소판제만 투여받은 환자는 약 40%, 항혈전요법을 전혀 받지 못한 환자는 약 30%였다.

뇌경색 발생 전 뇌졸중 평가 스코어(CHA2DS2-VASc)가 2 이상인 고위험군에서도 83.5%가 발생 전에 상용량의 항응고제를 투여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경색 중증도와 병원내 사망 위험에도 영향

입원 당시 NIHSS 점수를 비교하면 상용량의 와파린군 및 DOAC군에 비해 미투여군, 항혈소판요법군, 저용량 와파린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중등도~중도 뇌경색(NIHSS 점수 ≧16) 발생률비(미조정) 역시 상용량 와파린군 및 DOAC군에 비해 무투여군, 항혈소판요법군, 저용량와파린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병원내 사망 발생률(미조정)은 무투여군이 가장 높고, 이어 저용량 와파린군, 항혈소판요법군, 상용량 와파린군, DOAC군 순으로 나타났다.

상용량 이하면 투여하지 않은거나 마찬가지

변수를 조정한 분석에서는 미투여군에 비해 상용량 와파린군, DOAC군, 항혈소판요법군에서 중등도~중증 뇌경색 발병 교차비(odds ratio)가 낮았다.

병원내 사망 역시 무투여군에 비해 상용량 와파린군, DOAC군, 항혈소판요법군의 오즈비(조정 후)가 낮았다. 다만 저용량 와파린군의 결과는 무투여군과 같았다.

시엥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INR 모니터링 및 용량조절의 중요성이 입증된 것"이라면서 "각종 항응고요법의 시험결과와 이번 결과를 고려할 때 심방세동환자에 항응고요법이 부족하거나 부적절하면 상당수의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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