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만성신장질환자가 복부비만을 갖고 있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배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유태현 교수를 비롯한 국내 17개 대학병원 공동연구팀은 단순한 체중 증가보다는 내장지방 증가가 만성신장병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Kidney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만성신장병환자는 일반 인구집단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가장 흔한 사망의 원인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합병증이다. 체중이 줄어들수록 사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비만과 심혈관질환 위험의 관련성은 명확하지 않다.

질병관리본부가 기획한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만성신장병 성인환자 1,078명.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복부비만 지표인 허리-엉덩이 비율(WHR),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CAC)를 분석했다.

BMI와 WHR의 조합에 따라 6개군으로 나누어 CAC와의 관련도를 분석한 결과, 정상범위라도 BMI가 높고 WHR이 높으면 WHR이 낮고 BMI가 정상인 경우에 비해 CAC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대한신장학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도시 30세 이상 인구에서 만성신장병 유병률은 13.7%에 달하며 나이에 비례한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신장이식이나 투석 등의 치료환자는 약 8만 7천명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질본은 현재 진행 중인 만성콩팥병 추적조사 연구를 통해 생산한 기초자료를 근거로 국내 실정에 맞는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자국의 특성에 맞는 임상진료지침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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