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단백질인 suPAR(가용성 유로키나제형 플라스미노겐활성화인자수용체)가 만성신장병(CKD)의 조기발견 마커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러쉬의대병원 조첸 레이서(Jochen Reiser) 교수는 suPAR의 혈중농도가 높으면 추산사구체여과율(eGFR)이 낮아지고 만성신장병이 발병한다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신장학회(ASN)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NEJM에도 발표됐다.

CKD는 무증후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전세계 환자수는 약 6억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부분은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하며, 관련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게 된다.

CKD 검출 및 관리를 위한 주요 마커인 eGFR과 단백뇨는 모두 신장기능 장애가 발견된 다음에야 유용하며 CKD 조기발견과 발병 예측인자로서는 감도가 떨어진다.

레이서 교수에 따르면 이전 관찰연구에서 혈중 suPAR치와 국소분절사구체경화증(FSGS)의 관련성이 제기됐지만 신장기능이 정상인 사람에서는 suPAR치와 장래 eGFR 저하 및 CKD 발병의 관련성은 알 수 없었다.

이번 연구의 대상은 심장카테터 검사자의 혈액표본 등록인 Emory Cardiovascular Biobank에서 선별한 3,683명의 혈중 suPAR치.

이 가운데 2,292명의 시험초기 suPAR치와 eGFR, eGFR의 변화, CKD 발병(eGFR 60mL/min/1.73㎡ 미만으로 정의)의 관련성을 각각 검토했다.

아울러 콕스회귀모델로 인구통계학적인자와 임상변수를 조정해 관련성을 분석했다.

환자는 평균 63세이(남성 65%), suPAR는 3,040pg/mL(중앙치)였다.

이와함께 미국여성의 HIV감염을 추적하는 Women's Interagency HIV Study(WIHS)의 등록환자 347명(평균 40세)을 대상으로 suPAR치와 CKD의 관련성도 검증했다.

Biobank 환자군에서 시험초기 suPAR치가 높은 경우 추적기간 동안 eGFR이 많이 낮아졌다.

eGFR의 연간 저하량은 혈중 suPAR의 상위 25%군(2,373pg/mL 미만)에서 -0.9mL/min/1.73㎡, 하위 25%군 (4,020pg/mL 이상)에서 -4.2mL/min/1.73㎡였다.

suPAR와 관련해 가장 많이 낮아진 군은 시험초기 eGFR 정상군(90mL/min/1.73㎡ 이상)이었다.

시험초기 eGFR이 60mL/min/1.73㎡ 이상인 1,335명에서 suPAR치 상위 25%군의 CKD 진행 위험은 하위 25%군의 3.13배였다. suPAR치가 평균 이상인 환자의 5년 CKD 발병률은 41%였다.

WIHS 환자군의 분석에서도 suPAR와 CKD 발병 위험은 유의하게 관련했지만, Biobank의 표본에 비해 관련성은 떨어졌다.

레이서 교수에 따르면 Biobank 환자군이 고령의 심장질환자이며 신장질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레이서 교수는 "높은 suPAR 수치는 CKD 위험인자인 APOL1 유전자 변이보유 및 당뇨병과는 별도의 CKD 예측인자"라며 "현재 심장질환을 예측하기 위해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측정하는 것처럼 미래의 신장 위험을 알아내기 위해 일상진료에서 suPAR치를 측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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