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대장암 발생의 새로운 기전이 발견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확내과 명승재 교수와 카이스트 생명과학대학 임대식 교수는 세포재생 기능을 가진 PGE2(Prostaglandin E2)와 유전자 YAP1( yes-associated protein 1)이 과하게 상호작용해 대장용종과 대장암세포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

PGE2는 아스피린 투여시 줄어들어 대장암 억제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YAP1 역시 대장암 환자 3명 중 1명에서 발견된다는 통계연구 결과도 있어 양 물질은 대장암 발생과 관련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발생 기전은 알 수 없었다.

교수팀이 PGE2와 YAP1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PGE2를 늘리자 YAP1이 약 1.5∼2.5배 증가했다. 대장 염증유발 약물을 쥐에 투여한 다음 항염증제로 PGE2 기능을 억제하자 YAP1 유전자 활동이 약 40% 줄어들었다.

반면 YAP1를 인위적으로 증가시킨 쥐의 대장에서는 PGE2가 정상 쥐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그리고 유전자 조작으로 YAP1을 제거하자 PGE2를 생성하는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았다. 즉 2개 물질은 한쪽이 줄어들거나 증가하면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두 물질의 상호작용이 대장암과 관련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상호작용을 과발현시킨 결과, 12∼16주 만에 대장 용종이, 24주 내에는 대장암세포가 발생했다.

하지만 YAP1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항염증제로 PGE2 활동을 차단해 상호작용을 억제하자 24주 이내에 암세포가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로 대장암수술환자 77명의 조직 분석 결과에서도 두 물질의 상호작용이 과발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명승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포 재생기능을 가진 PGE2와 YAP1의 상호작용이 과발현되면 대장암세포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연구로서 효과적인 대장암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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