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암 진단전 비만한 사람은 이차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박사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암 경험자를 대상으로 암 진단 전 비만여부와 이차암 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비만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이 암경험자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고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중앙암등록본부 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 자료 등의 빅데이터에 속한 남성 암환자 23만 9천여명.

이들을 8년간 추적조사해 암 진단 전 비만정도와 이차암 발생, 그리고  암환자와 일반인에서 비만이 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남성(체질량지수 25 이상)의 암 발병 위험은 암경험이 없는 경우 10만명 당 약 318.3명인데 비해 암 경험이 있으면 10만명 당 391.9명으로 23% 높았다.

암경험이 없는 정상체중자은 12%인 반면 질량지수 30이상인 고도비만자의 이차암 위험은 40%로 매우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대장암, 신장암, 간암, 임파종 등 각종 암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교수팀은 암 경험자에서 이차암 발생 위험이 높은 이유에 대해 기존에 나쁜 건강행태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암 관련 유전적 소인이 있을 가능성, 암치료과정에서 약물 및 방사선 노출에 따른 위험 등을 들었다.

박상민 교수는 "비만도가 같아도 일반인 보다 암경험자에서 이차암 발생 위험이 더 높은 만큼 비만한 암경험자를 위한 맞춤 검진 및 건강체중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은숙 박사는 "암경험자의 건강체중 관리는 의료진 및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다학제적인 팀 접근이 필수이기 때문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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