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취침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우울이나 자살 경향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팀은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국내 청소년 수면건강 연구에서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이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Sleep Medicin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전국 15개 시도 150개 중고등학생 2만 6.395명. 조사 결과, 평균 취침시각은 오후 11시 51분, 기상시각은 6시 27분이으로 평균 6시간 30분이었다. 희망 수면시간 8시간 20분에 비해 무려 약 2시간이나 짧은 것이다.

그런데도 대상자 10명 중 8명은 취침 전 각종 전자기기를 평균 1시간 사용했다. 가장 많이 사용한 전자기기는 TV와 인터넷이 약 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마트폰(30%), 컴퓨터게임(14%) 순이었다. 사용 후 틀어놓고 잔다는 응답도 약 10%였다.

이러한 전자기기 사용은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이 전자기기 사용과 기분장애 및 자살경향성의 인과관계, 수면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전자기기 사용 자체만으로도 우울감을 유발했으며, 자살경향성과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과 수면방해가 직접적으로 관련한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면시간을 유의하게 단축시킨다는 점은 밝혔다. 적어도 수면방해가 우울감이나 자살경향성을 높인다는 기존 연구결과가 확인된 셈이다.

홍 교수는 "자녀가 잠자리에 누워서도 계속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정해진 시간에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기를수 있게 학교와 가정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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