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휴대용 단말기에 사용되는 블루라이트(단파장 빛)이 수면과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에 나쁘다고 알려진 가운데 TV나 일반 책보다 더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2건 발표됐다. 

스마트폰 옆에 두면 수면에 악영향, TV 옆에서는 자도 무방

미국 UC버클리(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제니퍼 팔브(Jennifer Falbe) 교수는 2012~13년에 매사추세츠주 소아비만 연구인 MA-CORD에 등록된 어린이(평균 10.6세) 2,048명의 데이터를 분석, Pediatrics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휴대용 단말기를 옆에 두고 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 보다 하루 수면시간이 20.6분 짧았다. 휴식과 수면이 부족하다는 비율도 39% 많았다.

하지만 TV가 있는 방에서 잔 어린이는 없는 방에서 잔 어린이 보다 하루 수면시간은 18분 짧았지만 휴식과 수면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TV나 DVD 시청, 컴퓨터게임을 했던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휴식과 수면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유의하게 많았다.

팔브 교수는 "특히 비디오게임과 스마트폰 등의 양방향 미디어는 TV에 비해 수면에 큰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얼굴에 가까이 대고 조작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떨어져 시청하는 TV의 빛과는 달리 멜라토닌 분비를 지연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전 전자책 읽어도 수면 질·야간 멜라토닌 분비 악화

게임 등 양방향 응용프로그램이 아니라도 단순히 전자책을 읽는 경우에도 일반 책에 비해 수면과 생체리듬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관련기사].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앤 마리 창(Anne-Marie Chang) 교수는 건강한 젊은 성인 12명(평균 24.92세, 여자 6명)을 대상으로 자기 전에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읽을 경우 수면이나 생체리듬에 미치는 영향에 큰 차이가 있다고 PNAS에 발표했다.

피험자는 모두 동일한 양의 빛을 받는 공간에서 14일을 지낸 후 취침 4시간 전에 무작위로 종이책, 전자책을 각각 연속 5일간 읽었다.

그 결과,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멜라토닌 분비 감소, 다음날 늦게 일어나는데다 다음날 기상시 개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 교수는 "자기 전 전자책을 읽으면 다양한 생리학적 영향을 통해 지속적인 수면장애나 생체리듬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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