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초등학생 수면방행의 가장 큰 원인은 전자기기 사용이며 특히 스마트폰의 영향이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회장 이기형/고대안암병원장)가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른성장을 위한 생활습관 실천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자녀의 수면습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약 40%는 자녀가 잠자기 직전까지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자기기는 스마트폰(86%)이었으며 TV, 컴퓨터 순이었다.  자녀가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응답은 20%였으며,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 약 3명 중 1명(30.4%)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하루 2시간 이상에 달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전자기기 사용이 자녀의 수면, 운동 및 야외활동 시간, 식습관 형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으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6.6%에 불과했다.

전자기기 과다 사용은 수면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자녀의 수면시간이 8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35%에 달했다.

자녀의 수면습관에 가장 큰 부정적인 요인은 전자기기였다(77%). 이어  늦은 귀가 등 부모의 생활 패턴(40.4%), 학업 스트레스(25.6%) 순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 및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야근 문화와 성적 지향 풍토가 성장기 소아청소년의 건강한 수면을 방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초등학생의 라이스스타일은 운동부족으로도 이어졌다. 자녀의 1회 운동 시간이 30분 미만이거나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1%였으며,  자녀의 하루 평균 야외활동 시간이 30분 미만이라고 응답도 약 40%에 달했다.

또한 자녀가 주 3회 미만으로 운동한다는 응답도 약 40%였다. 자녀의 운동 및 야외활동 부족의 원인에 대해 부모는 시간 및 장소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부모의 시간 부족은 자녀 식습관에도 영향을 주었다. 자녀에게 균형적인 영양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은 절반에 달했지만 정작 채소류, 어육류 및 콩류의 권장 섭취 빈도(채소류: 매 끼니 2가지 이상, 어육류 및 콩류: 매일 3~4회)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각각 61%, 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바른 식습관 형성 방해 요인 역시 부모의 시간 부족(47%)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이어 올바른 식습관 정보 부족(43.6%), 잦은 외식(34.8%) 순이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이기형 회장은 "소아청소년의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 문화적 차원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학회는 소아청소년기의 성장 발달과 건강 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하루 8시간 이상 푹 자기',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스마트폰, 컴퓨터,  TV 사용 줄이기', '일조량은 충분히, 하루 30분 이상 햇빛 쬐기', '건강한 식단, 하루 세끼 꼭 먹기'를 바른 성장을 위한 5계명 '하하 스마일 건강'으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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