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어릴때부터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 뇌전증(간질)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일본 구바카와어린이클리닉 구바카와 데츠지 원장은 지난달 일본뇌전증학회에서 "18세 이하 내원 환자 가운데 게임·인터넷 중독증 환자의 약 절반에 뇌파이상이 나타났으며, 이는 광(빛)자극에 의해 유발되는 이른바 게임뇌전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안하거나 중단하면 절반은 개선

구바카와 원장은 2014~2015년에 내원한 18세 이하 환자 652명 중 게임·인터넷중독이 의심되는 388명(평균 11.6세)의 뇌파를 측정하고 게임, 인터넷의 영향을 검토했다.

게임·인터넷 중독으로 진단된 경우는 229명(68%)이었으며 이 가운데 뇌파이상을 보인 경우는 128명(56%)로 많은 수가 게임뇌전증을 보였다.

일반인에서의 간질 유병률은 약 0.8%이지만 이번 대상환자 652명에서는 약 20%를 나타냈다.

뇌파 이상의 종류로는 전반성극서파가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극파가 28명, 광과민이 24명이었으며, 의식감소, 흥분시 기억상실 등의 뇌전증 발작도 나타났다.

뇌파이상을 보인 환자에는 게임·인터넷 사용을 중지시키거나 사용시간을 줄인 후 다시 뇌파를 측정했다.

그러자 뇌파가 개선된 증례수는 전파성극서파가 19명, 극파가 14명, 광자극이 12명으로 줄어들었다.

원장이 실제 사례로 게임중독된 어린이를 소했다. 이 어린이는 주의력결핍증으로 진단된 12세 남아로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게임에 중독됐으며 게임 금단 증상시에는 기억상실과 발작을 일으켰다. 하지만 게임 사용시간을 줄이자 약 4개월 후에 뇌파이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뇌전증 진단례 일부는 게임뇌전증 가능성도

뇌전증과 게임뇌전증의 관련성에 대해 가바카와 원장은 뇌파계에서 뇌전증파가 나타나도 항뇌전증약물없이 개선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기존 뇌전증 진단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장은 "초기진료시 게임뇌전증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뇌전증발작이 게임 때문인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게임 시작 시기가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저학년때 많은 만큼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이 필요하며, 뇌파이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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