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난청환자가 52%에 이르는 가운데 난청환자수는 매년 증가하고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령화 증가와 스마트폰 등 미디어기기의 보급 때문이다.

대한이과학회는 8월 25일 '귀의날 50주년 기념 공청회'를 열고 국내 난청 현황과 청소년 및 고령층의 난청 실태에 대해 설명했다.

난청은 순음청력검사상 40dB(데시벨) 이상의 청력저하를 기준으로 한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필요한 최저 청력요구치의 경계로 삼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2세 이상의 청력검사를 시행한 총 1만 8천여명 검사자 가운데 양쪽 귀가 모두 난청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는 1천 2백여명, 한쪽 귀만 해당하는 경우는 1천 4백여명이었다.

난청 유병률은 나이에 비례했으며 60세 이상 노인인구 가운데 약 52%가 난청으로 보고됐다.

난청의 해결방법은 보청기가 유일하다. 하지만 보청기의 보급률은 40세 이상 중도 난청 인구에서 약 13%에 불과했다. 중등도 이상 난청에도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약 64만명에 달했다.

보청기 보급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구매 부담, 낙인효과, 이해부족 등이다. 지난 2015년 보건복지부가 보청기 보조금을 지원금을 대폭 상향 조정했지만 사회적 인식의 부족으로 홍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고대의대 이비인후과 채성원 교수에 따르면 보청기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약 40~70dB의 중등도~고도의 난청환자 약 41만명은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령층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귀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대학이과학회 박상호 개원이사는 초등학생에서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35dB 기준으로 한 2010년 학교검진 난청 유병률은  0.47%로 나타났다.

하지만 젊은 층의 70%가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청취하고 있어 노인성 난청과는 달리 소음성 난청인 만큼 좀더 세밀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학교검진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소년 난청 유병률 결과는 병원을 방문한 경우만을 표본으로 하는 만큼 초기 지속적인 자각 증상이 없어 병원 방문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소음성 난청의 초기 환자는 제외되기 때문이다.

대한이과학회 회장 오승하 회장은 "소음성 난청은 가역적인 질환이라고도 하지만 극히 일부에서만 나타난다"면서 "군대에서 사격 훈련으로 인한 청력 저하는 결국에는 난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청회는 귀의 날 50주년을 기념으로 개최됐으며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대한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 대한청각학회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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