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손상이 없고 예후 역시 좋다고 알려져 있던 분지망막동맥폐쇄증도 시력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시력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인자도 최초로 발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조관혁 임상강사 연구팀은 분지망막동맥폐쇄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시력손상의 여부와 시력손상의 원인 분석 결과를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눈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혈액인 망막동맥이 막혀 시력감소를 초래하는 망막동맥폐쇄증은 비교적 흔한 혈관폐쇄질환이다.

망막동맥폐쇄증은 막힌 부위에 따라 중심망막동맥폐쇄와 분지망막동맥폐쇄로 나뉜다. 현재까지 중심망막동맥폐쇄는 급격한 시력장애를 일으키며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분지망막동맥폐쇄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안과 의사들 역시 이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쉽게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분석 결과, 분지망막동맥폐쇄 환자 중 발병 초기부터 시력이 좋았던 환자는 44%(29명)이지만 시력저하 환자는 56%(37명)였다.

초기시력이 저하된 환자 중 발병 후 6개월째 시력이 회복된 환자는 27.2%(18명)였고, 회복하지 못한 환자는 28.8%(19명)였다. 즉 분지망막동맥폐쇄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초기시력이 저하됐으며 10명 중 약 3명은 영구적 시력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또한 시력손상 발생 원인은 시신경과 황반이 아니라 이들 간에 정보를 전달하는 '유두황반 신경다발'에 발생한 허혈성 손상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분지망막동맥폐쇄도 시력이 나빠질 수 있으며, 시력이 저하되는 수준은 유두황반 신경다발의 손상 정도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우 교수는 "망막동맥폐쇄는 시력의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법도 제한적인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결과 처럼 초기 시력이 좋지 않은 분지망막동맥폐쇄 환자의 약 절반은 추후 시력이 호전될 수 있는 만큼 발병 초기에 세밀한 검사를 통해 최종 시력예후를 예측하고 예방적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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