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안과 교과서에 기술된 '임신은 망막정맥폐쇄의 위험요인'이라는 내용을 반박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상준, 우세준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록데이터를 이용해 망막정맥폐쇄 여성환자 가운데 임신·출산 경험자와 동갑인 여성(대조군)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임산부는 대조군에 비해 망막정맥폐쇄 발생률이 0.29배로 오히려 낮았다.

다만 임신중독증인 전자간증 및 자간증을 경험한 고위험 임산부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67.5배로 훨씬 더 높았다.

대부분의 여성은 임신하기 전에 검사를 받는 등 신경을 쓰는 만큼 위험인자들에 대한 통제가 이뤄져 있어 망막정맥폐쇄 발생률이 일반 여성보다 훨씬 낮다는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자간증 또는 자간증을 경험한 임신부의 경우 혈압이 오르는 등 여러 복합적인 상태가 나타나기 때문에 세동맥이 좁아져 망막출혈이 발생하는 만큼 망막정맥폐쇄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지금까지 안과 교과서 등에서는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 등과 함께 임신을 망막정맥폐쇄의 위험요인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임신 당시 발생하는 응고항진상태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일부 사례보고에 근거할 뿐 임신과 망막정맥폐쇄가 직접적으로 어떻게 관련하는지 명확히 밝혀진 적은 없었다.

이번 연구는 PLOS ON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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