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합병증인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가진 여성은 폐경 이후 골밀도가 낮아 골다공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강무일(내분비내과)·이원기(안과) 교수와 국립교통재활병원 내과 임예지 교수 공동연구팀이 최근 4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골밀도와 당뇨망막병증의 관련성을 조사해 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50세 이상 남성 4,357명과 폐경여성 4,392명. 조사 결과, 폐경 이후 당뇨병 여성은 당뇨망막병증을 갖고 있을 경우 당뇨병만 있는 여성보다 골밀도가 약 3~5% 낮으며 골다공증 유병률도 2.27배로 높게 나타났다.

이 수치는 나이, 체질량지수, 당뇨 유병기간, 당뇨수치를 보정한 결과다. 한편 이번 결과는 남성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임예지 교수는 "일반적으로 당뇨로 인해 고혈당이 오래 지속되면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망막병증이 생긴 당뇨환자라면 미세혈관에도 문제가 생겨 뼈 주변에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골 형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3명중 1명이 당뇨병(약 290만명)환자거나 고위험군(약 650만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이 시작되는 50~60대에 발병이 급격히 많아져 65세 이상 노년층 여성의 당뇨 유병률은 남성(19.1%)보다 21.5%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생리적인 변화 때문이다. 고령층 여성은 당뇨 질환 자체 뿐 아니라 합병증의 위험도 크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당뇨병의 합병증 가운데 하나로 망막 혈관에 순환 장애와 출혈이 생겨 시력을 잃게 만드는 증상이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 질환인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한다.

당뇨병 초기에 혈당조절이 잘 이루어지면 망막병증의 발생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발생한 후에도 철저한 혈당조절로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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