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심장병학회(ESC) 산하 유럽부정맥학회(EHRA)가 지난 6월 24일 만성신장병(CKD) 합병 심조율 이상 관리를 위한 최초의 성명서(position paper)을 Europace에 발표했다.

미국부정맥학회(HRS)와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APHRS)의 승인도 받은 이 성명서는 각 나라의 순환기전문의 및 신장전문의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이번 성명서는 CKD환자의 증가와 신규 경구항응고제(NOAC)의 등장으로 신장기능을 고려한 부정맥의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만들어졌다.

늘어나는 CKD, 부정맥치료에 미치는 영향 상당해

신장기능이 약간이라도 떨어져도 심혈관질환 위험은 높아지는 등 심장과 신장은 밀접하게 관련한다.

투석환자의 최대 사망 원인이 심혈관질환 사망의 50%를 차지하는 심장돌연사라는 사실 역시 이들의 밀접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
 
한편 성인의 CKD 유병률은 10%를 넘는 만큼 부정맥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CKD를 가진 부정맥환자의 치료전략과 치료제 선택, 이식형 기기 사용 검토 등 다방면에서 신장기능 저하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집필위원장인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주세페 보리아니(Giuseppe Boriani) 교수는 성명서 발표 경위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한 순환기 전문의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에 와파린 대체제로 등장한 NOAC(신규 경구용항응고제)은 신장기능에 맞게 투여해야 한다. 따라서 ESC는 지금이 새 권고를 제시할 적합한 기회"라고 말했다.

CKD 합병례에 베타차단제·항부정맥제·항응고제 처방시 참고할 용량조절 지표도 제시

성명서에서는 'CKD의 중증도 분류 및 관리', 'CKD와 고혈압, 심부전, 심방세동과 관련성', '부정맥환자 또는 이식형기기 사용환자 관리에 CKD가 미치는 영향', 'CKD 합병 심방세동환자의 뇌졸중 및 출혈 위험', '부정맥 및 이식형기기가 CKD 관리에 미치는 영향' 등 항목별 최신 지견이 정리돼 있다. 권고 내용 역시 이러한 지견을 고려한 컨센서스(합의)에 근거했다.

심질환이나 심조율이상을 가진 환자의 CKD를 관리하는 경우에는 eGFR을 이용해 신장기능을 평가하도록 권고했다.

신장기능별 치료제 선택과 용량 조절도 권고했다. CKD합병례에는 베타차단제와 항부정맥제, 항응고제 처방시 참조할 약물동태의 특징과 용량조절 지표를 제시했다.

말기 CKD를 가진 심방세동환자는 혈전색전증 위험 뿐만 아니라 출혈 위험도 높은 만큼 치료법 결정이 쉽지 않다.

성명서는 이러한 환자군의 혈전 예방에는 신중한 치료선택과 관리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표. 컨센서스에 근거한 권장(일부 발췌)

 

보리아니 교수는 "치료가 전문화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병태가 복잡한 환자의 치료를 개선하려면 순환기전문의와 신장전문의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신장병과 심질환의 관련성은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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