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노인성 심장질환 중 하나인 '서맥성(느린맥박) 부정맥'의 치료율이 낮은 이유는 증상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노태호[사진]·김지훈 교수팀이 서맥으로 인공심박동기(페이스메이커)를 이식한 환자를 대상으로 질환 인식도와 치료실태를 조사한 결과, 발병 후 인공심박동기 시술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22.1개월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은 118명(남성 51명)이며 이 가운데 60대 이상이 95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6개월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57%인 59명이었으며 12개월째에는 70%인 73명만이 시술을 받았다.

나머지 30%는 12개월 이후에 진단받고 시술할 정도로 치료가 늦었으며, 어떤 환자의 경우 25년이나 걸렸다.    

특히 순환기내과를 찾은 환자 44명 중 15명은 다른 질환 치료나 건강검진 과정에서 서맥을 진단받아 의뢰된 경우였다.

질환 인지도의 경우 서맥성부정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는 환자는 46.8%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64%는 병원에서 진단받고 난 다음에서야 알게 됐으며 진단 전에 알고 있던 경우는 21%에 불과했다.

서맥성 부정맥은 심장 박동수가 감소해 혈액을 통해 뇌를 비롯한 주요 장기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면서 무기력증, 피로감, 운동능력 감소, 호흡곤란 등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노화가 중요한 원인이다. 흔히 빈혈이나 저혈압, 단순 노화로 인한 무기력증으로 오인해 치료가 적시에 진행되지 않으며, 심하면 실신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서맥성부정맥은 발생 원인은 다르더라도 치료 방법은 영구심박동기 삽입술(참고자료 첨부)이 유일하다.

노태호 교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서맥성 부정맥 유병률은 2000년에 인구 1백만명 당 19.3명에서 2012년에는 53.1명으로 약 2.75배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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