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매우 밀접한 폐암과 방광암, 신장암, 두경부암은 비흡연자에 비해 1차 암과는 다른 부위에 발생하는 2차 암 위험이 3~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서울백병원 제공]
미국립암연구소(NCI) 메레디스 쉴스(Meredith S. Shiels) 교수는 흡연 관련 암 생존자 1만 5천명 이상이 포함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 5건을 분석한 결과, 진단 전 흡연량이 하루 20개비 이상인 사람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신장암 생존자에서 5.3배

미국에서는 흡연이나 음주와 밀접한 암 생존자의 2차암 가운데 44%는 역시 흡연과 음주 관련 암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암 생존자의 흡연과 2차암 위험에 관한 데이터는 많지 않다. 이번 분석 대상은 ①National Institutes of Health-AARP Diet and Health Study ②Agricultural Health Study ③Alpha-Tocopherol, Beta-Carotene Cancer Prevention Study ④Iowa Women's Health Study ⑤Prostate, Lung, Colorectal and Ovarian Cancer Screening Trial에 등록된 암 생존자(1기 폐암 2.552명, 방광암 6,386명, 신장암 3,179명, 두경부암 2,967명).

콕스비례 위험회귀모델로 최초 암 진단 전 흡연 상황과 2차 암 위험의 관련성을 평가했다. 2차 암 발생수는 총 866명(1기 폐암 80명, 방광암 385명, 신장암 139명, 두경부암 262명).

어떤 암이든 첫 진단 전 하루 흡연량이 20개비인 생존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차 암 위험이 높았다. 암 종류별 위험비(HR)는 1기 폐암에서 3.26, 방광암에서는 3.67, 두경부암에서 4.45, 신장암에서는 5.33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흡연(하루 20개비 이상)과 1차암 위험의 밀접한 관련성과 유사했다(위험비 5.41). 흡연량이 하루 20개피 미만이거나 첫 진단 전에 금연한 생존자 역시 비흡연자에 비해 2차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금연기간 길수록 위험 감소

신장암과 두경부암에서는 흡연량에 비례해 2차 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지만, 1기 폐암 및 방광암의 경우 동일한 경향은 보이지 않았다.

또한 첫 진단 전에 금연한 환자의 경우 방광암, 신장암, 두경부암에서는  금연 기간이 길수록 2차 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1기 폐암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쉴즈 교수는 "이번 연구의 흡연 평가가 첫번째 암 진단 전 상황에만 근거한 만큼 진단 후에 금연한 환자가 흡연자로 분류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흡연자는 첫번째 암 진단 후 생존하더라도 2차 암 위험이 높다"고 결론내렸다.

교수는 또 "암 생존자 중에는 흡연을 계속한 사람도 적지 않다"면서 금연하지 않으면 치료 합병증이나 2차 암,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암 환자에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