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통한 칼륨 섭취가 뇌졸중 위험을 줄여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뇌졸중의 종류와 고혈압 유무에 따른 영향 차이를 검토한 연구는 많지 않다.

미국 알버트아인슈타인의대 아르전 세드(Arjun Seth) 교수는 "음식으로 칼륨을 많이 먹는 여성은 적게 먹은 여성보다 모든 뇌졸중 및 허혈성 뇌혈관장애, 나아가 전체 사망 위험도 낮다. 특히 고혈압이 있는 여성에서 더 큰 효과를 얻는다"고 Stroke에 발표했다.

고혈압없는 여성에서 허혈성뇌혈관장애 위험 27% 감소

세드 교수가 이번 연구에 이용한 데이터는 50~79세 폐경여성을 평균 11.1년간 추적관찰한 Women's Health Initiative Observational Study(WHI-OS).

시험초기 뇌졸중 병력이 없는 9만 137례(평균 63.6세)을 선별해 칼륨 섭취량에 따라 4개군으로 나누어 전체 뇌졸중, 허혈성뇌혈관장애, 출혈성뇌혈관장애, 전체 사망의 발생률을 산출했다.

이어 각 항목 당 콕스비례위험모델로 다변량 분석해 섭취량 최저군 대비 각 군의 위험비(HR)을 산출했다. 아울러 고혈압 유무에 따라 층별 분석도 했다.

칼륨 섭취량은 피험자가 WHI-OS 등록 당시 기록한 음식섭취 빈도질문표 (FFQ)로 평가했다.

음식에서 섭취하는 칼륨 평균량은 하루 2,611mg. 칼륨 섭취량 최저군(하위 25%, 1925.5mg 미만)에서는 모든 항목의 발생률이 다른 군에 비해 높았다.

또한 최저군에 비해 다른 군에서는 전체 사망, 전체 뇌졸중, 허혈성뇌혈관장애의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최저군 대비 최고군(3193.6mg 이상)의 위험비는 전체 사망 0.90, 전체 뇌졸중 0.88, 허혈성뇌혈관장애 0.84였다.

한편 칼륨 섭취와 출혈성 뇌혈관질환위험은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다.

고혈압 유무 별로 분석한 결과, 비고혈압 여성에서는 칼륨 섭취량 최저군 대비 최고군의 허혈성 뇌혈관장애 위험은 27%(위험비 0.73), 전체 뇌졸중 위험은 21%(0.79) 낮았다. 하지만 출혈성 뇌혈관장애와는 관련이 없었다.

고혈압 여성의 경우 최저군 대비 최고군의 전체 사망위험은 낮았지만, 뇌졸중 위험은 전체나 종류 별로도 차이가 없었다.

고혈압 여성에 비해 비고혈압 여성에서는 칼륨을 많이 먹으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한계점도 지적됐다. 세드 교수는 ①관찰 연구 ②음식섭취 빈도질문표로 칼륨 섭취량을 추정했기 때문에 실제 섭취량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 ③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 위험 판정에는 나트륨 섭취량도 중요한 영향을 주는데 칼륨 섭취량만을 분석한 점 - 등을 꼽았다.

하지만 "칼륨 섭취량이 권장치를 크게 부족한 사람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뇌졸중 예방의 효과적인 식사 궈고에 이번 결과는 중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현재 미국이 권장하는 여성 칼륨 섭취량은 하루 4,700mg 이상이지만 이번 연구 대상 여성 중 2.8%만이 이에 해당됐다.

세계보건기구도 3,510mg 이상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에 해당하는 여성은 16.6%에 불과하다.

교수는 "가공육을 많이 먹고 과일과 야채를 적게 섭취하는 현재의 섭식 환경이 크게 변화하지 않으면 개선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으로는 감자, 고구마, 바나나, 흰강낭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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