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크레틴 관련약물인 바이에타와 자누비아가 췌장염과 췌장암 등을 유발한다는 논문이 Gastroenterology 게재된지 얼마 후 삭제됐다.
연구자들은 그 배경에는 유럽당뇨병학회(EASD)의 반박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번 메디칼트리뷴에 DPP-4제제의 췌장염 유발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일본 기타사토연구소병원 야마다 사토루 교수가 이번에는 EASD가 언급한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인크레틴 관련약물과 췌장염, 췌장암, 기타 암과의 관련성을 제시한 엘라쇼프(M. Elashoff) 교수의 Gastroenterology 게재논문은 온라인이었음에도 매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연구팀이 논문 재료로 이용한 미식품의약국(FDA)의 부작용정보(AERS)는 연구자 스스로도 "정보의 정확성에 문제가 있고, 약물에 대한 모든 부작용이 보고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부작용 발생률 계산에 이용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이 FDA의 AERS을 이용해 부작용 발생률을 계산한 엘라쇼프 교수의 논문은 처음부터 FDA가 허용하지 않은 방법론을 이용한 셈이다. 그 때문인지 최근 이 논문은 Gastroenterology 공식사이트에서 삭제됐다.
이 삭제가 저자의 자발적인 행동이었는지 편집자에 의한 것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유럽당뇨병학회(EASD)의 관련 코멘트가 어떤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ASD가 엘라쇼프 교수의 논문에 대해 제기한 의문점은 이 논문의 방법론에 문제가 있어 "인크레틴 관련약물이 췌장염, 췌장암, 기타 암과 관련한다"라는 가설을 입증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한마디.
부작용 보고를 다룬 이상, 보고 바이어스로부터 피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 예컨대 인크레틴 관련약물과 췌장염의 관련성을 시사하는 2006년의 증례 보고 이후 인크레틴 관련약물 사용환자에서는 췌장염의 진단기준을 완전히 만족하지 않아도 (예컨대 혈중아밀라제 상승만으로도) 췌장염으로 보고되기 쉬운 반면 그 이외의 약물 사용환자에서는 (췌장염이 있어도 아밀라제와 영상검사가 실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췌장염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엘라쇼프 교수는 췌장암은 췌장염 때문에 발생한다는 가설 하에 췌장암 발병률을 검토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인크레틴 관련약물 투여 후 초기의 췌장암은 인크레틴 관련약물과는 무관한 것이다. 아니면 시판 후 시간이 지나면서 췌장암이 증가했을 것이다. 그러나 교수의 논문에서는 이러한 췌장암의 발병 시기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또 엑세나타이드(상품명 바이에타)에서 갑상선암 보고가 많았다는 점에 대해 갑상선암 대부부은 유두암 또는 여포암이며, 설치류에서 보고된 C세포종양이라는 희귀암의 증가로 갑상선암 전체가 증가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으로 방법론상 배제할 수 없는 교란인자인 비만, 음주, 흡연, 병용약제를 들 수 있다.
종종 인크레틴 관련약물과 메트포르민이 병용되는데 병용 유무에 따라 시타글립틴(제품명 자누비아)의 췌외분비선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으로 보고됐다(AV. Matveyenko 교수, Diabetes).
이같은 점에서 EASD는 인크레틴 관련약물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은 중요한 문제이지만 인크레틴 관련약물 때문에 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어 약물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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