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하루 1~3잔, 홍차는 중간이나 많이 마시면 치매 발생을 늦추는 데 효과적으로 확인됐다.
호주 머독대학 연구팀은 영국 대규모 코호트 연구 UK Biobank 참여자를 대상으로 커피 및 홍차 섭취량과 치매의 관련성을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국제학술지(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60세 이상 영국 거주자 가운데 등록 당시 인지기능이 정상인 8,715명(평균 67.8세, 평균 BMI 26.0, ApoEε4 보유율 27%).
지난 1년간 커피·홍차 섭취량에 따라 비섭취군, 적정 섭취군(하루 1~3잔), 다량 섭취군(하루 4잔 이상)으로 나누었다. 하루 10잔 이상의 커피, 15잔 이상의 홍차를 마시는 경우는 제외했다.
대상자 비율은 커피는 비섭취군 25%, 적정군 58%, 다량섭취군 18%였고, 홍차는 각각 15%, 38%, 47%였다.
인지기능은 UK Biobank 전용 터치스크린 검사로 문제해결 능력(fluid intelligence), 반응 시간, 수치 기억, 짝맞추기 오류 등을 평가했다.
나이와 성별, ApoEε4 유전자 보유 여부, 학력, 체질량지수(BMI) 등 여러 변수를 보정해 선형 혼합효과모델로 분석했다.
그 결과, 커피의 경우 다량 섭취군에 비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거나 1~3잔 정도 마시는 군에서 문제 해결능력 저하 속도와 짝맞추기 실수 증가 속도가 느렸다.
홍차는 비섭취군에 비해 적정·다량섭취군 모두 문제해결 능력 저하 속도가 유의하게 느렸다. 반응 시간, 수치 기억 등 다른 지표와의 관련성은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커피의 효과는 하루 3잔까지가 상한으로 보였지만, 홍차는 상한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카페인이 주요 보호 인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당한 커피 섭취와 중간~다량의 홍차 섭취가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를 완화할 수 있는 보호 요인임이 확인됐다"고 결론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