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서 주로 나타나는 생리, 신체, 인지 기능 저하를 의미하는 쇠약(frailty)은 순환기질환이나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피부 질환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보고는 거의 없다.

이런 가운데 중국 시안교통대학 제1부속 병원 연구팀은 쇠약지수(frailty index)와 건선 발생의 인과관계를 멘델무작위 분석(유전자변이 분석)한 결과 쇠약할수록 건선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고 피부분야 국제학술지(Skin Research & Technology)에 보고했다.

건선의 위험인자는 유전 및 환경 요인 등 다양한 만큼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이들 요인의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쇠약지수는 고령일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자의 사망 위험 예측 등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멘델무작위 분석에서 질환과 쇠약지수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연구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연구팀도 건선 발생 예측인자로서 쉬약지수가 얼마나 유용한지를 조사했다.

연구에 이용한 쇠약지수 데이터는 영국의 UK 바이오뱅크와 스웨덴의 트윈진의 유전체 관련 연구(GWAS) 메타분석에 포함된 17만 5,226건, 건선 데이터에는 핀란드의 FinnGen의 건선환자 4,510명과 대조군 21만 2,242명이다. 

쇠약지수와 밀접한 15개 단일염기다형성(SNP)을 선별한 다음 건선의 GWAS 데이터 세트로 분석한 결과, 쇠약지수가 높을수록 건선 발생 위험은 정비례 관계를 보였다. 

건선 외에 7가지 피부질환(아토피피부염, 편평태선, 전신 홍반성 루푸스, 여드름, 원형탈모증, 남성형 탈모증, 백반증)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분석했지만 쇠약지수와는 인과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15개의 SNP를 분석해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영역 31개와 함께 건선과 밀접한 4개의 유전자(HLA-DQA1, HLA-DQA2, HLA-DRB, HLA-DQB1)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게놈과 전사체, 단백질 차원에서 분석한 이번 연구로 쇠약지수와 건선은 충분한 인관관계가 성립한다"면서 "다만 이번에 사용한 GWAS 데이터베이스는 유럽인만 포함돼 다른 지역에도 적용하기는 무리이며, 나이와 피부질환 중등도 등 환자정보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연구의 한계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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