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뇌종양 중 하나인 교모세포종에는 표적항암제와 표준항암제의 병용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의대 의료정보학교실 사경하 교수 연구팀과 국립암센터 박종배 교수 연구팀은 표적항암제 베무라페닙(vemurafenib)과 표준항암제 테모달 병용투여가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기간을 크게 늘렸다고 암분야 국제학술지(Cancer Cell)에 발표했다.
교모세포종은 유전적 변이가 다양해 치료법이 적고 재발률이 높은데다 방사선 및 항암제 치료에 저항성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교모세포종환자 123명. 이들의 원발 암과 재발 암에 대한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를 분석해 치료 후 종양세포의 진화 과정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재발 암은 WNT/PCP 신호전달경로와 BRAF 단백체의 활성으로 뉴로날(Neuronal) 특성을 획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 교수에 따르면 뉴로날 특성이란 암세포와 신경세포 간 신경전달물질 상호작용으로 암의 성장, 진행 및 전이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또한 환자 유래 세포 및 동물모델을 통해 종양 미세환경에 존재하는 정상 신경세포와 시냅스(synapse) 형성이 재발 암의 치료 저항성과 밀접하게 관련했다.
동물실험에서 BRAF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 베무라페닙(vemurafenib)을 표준항암제 테모달과 병용투여하자 재발 종양세포의 뉴로날 특성이 억제돼 침습 능력이 줄어들고 생존기간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재발성 교모세포종의 새로운 타깃으로 BRAF 단백체 억제를 꼽았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암 단백 유전체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