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을 고(高) 포도당 음료로 억제할 수 있다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이흥규 교수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실험 쥐 모델에서 고 포도당 음료 보충 후 뇌종양의 성장이 억제되고, 이는 장내 미생물의 특정 균주 변화를 통한 항종양 면역반응이 높아진 덕분이라고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했다.

교모세포종은 현재 수술, 항암화학요법, 그리고 방사선치료로 대표되는 암치료요법을 모두 동원해도 생존기간이 평균 15개월에 불과한 난치질환이다.

신체와 밀접하게 관련하는 장내 미생물은 최근 연구에서 항종양 면역반응 조절에 중요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항종양 면역반응이 활성된 흑색종 등의 암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이라서 뇌종양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 결과, 고 포도당 음료와 특정 균주의 복합 처리가 뇌종양 내 면역세포 중 T세포, 특히 CD4+ T 세포의 아형에서 세포독성 기능이 증대됐다.

또한 암미세환경에서 탈진한 T세포를 재활성하는 면역억제제인 항PD-1 항체와 복합처리시 탈진된 T세포 표면의 단백질(PD-1)과 결합해 T세포를 재활성시켜 항암면역 치료 효과가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기존 면역억제제 효과가 미미했던 교모세포종에서 장내 미생물, 장내 미생물 유래 대사체 또는 균주 유래 물질의 복합처리를 통해 항종양 면역기능을 높이는 방식으로 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추후 교모세포종에 항 PD-1 항체 등 면역억제제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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