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모델 요약[그림제공 카이스트]

악성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 대한 면역항암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됐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이흥규 교수 연구팀은 세포독성T세포를 활성시키고 암세포를 제거하는 대식세포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교모세포종은 진단 후 생존 기간이 평균 8개월에 불과하며, 5년 이상 생존율은 6.8%로 매우 낮다. 면역항암제 등 항암제 개발로 암환자 생존율은 20% 가까이 높아졌지만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율 증가는 2%에 머물러있다.

대식세포는 세포 찌꺼기, 이물질, 미생물, 암세포 등을 집어삼켜서 분해하는 식세포작용을 하는 백혈구의 한 유형이다. 종양 내 면역세포의 상당수를 차지하면서 종양의 제거가 아니라 성장과 전이를 돕고 다른 면역세포의 활성 및 작용을 방해해 면역항암제 반응을 떨어트린다고 알려져 있다.

악성피부암인 흑색종에 효과적인 면역항암제가 교모세포종에는 효과가 없는 이유도 대식세포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보고에서는 대식세포의 서브타입 중 일부는 면역항암제 효과 발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대상은 미국립암연구소(NCI)와 미국립인간유전체연구소(NHGRI)의 암유전체아틀라스의 교모세포종 환자의 유전자 발현 데이터다.

연구팀은 이들 유전자 발현을 비교해 교모세포종 내에서 항암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대식세포의 마커로 CD169 유전자를 발굴했다. 마우스 교모세포종 마우스 실험에서 이 유전자를 제거하자 면역항암제 반응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 유전자를 발현하는 대식세포가 세포독성 T세포의 종양세포내 유입을 늘리고, 암세포 포식작용도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교모세포종에 대한 항암 면역반응에 중요한 대식세포의 마커의 발굴뿐 아니라 이들 대식세포가 항암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확인해 면역관문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는 복합치료제 개발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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