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알아들어도 말소리를 구분하기 어려운 후천성 청각신경병증. 난청의 한 형태이지만 보청기 효과를 얻을 수 없는데다 재활과 치료법도 명확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은 후천성 청각신경병증의 발생률과 진단법, 인공와우수술 결과를 분석해 신경이과학분야 국제학술지(Otology and Neurotology)에 발표했다.

분석 대상자는 난청환자 293명. 이들은 6~60세에 난청이 시작됐으며 순음 청력역치는 26~70데시벨에 해당하는 경도~중등도 난청이었다.

대상자 가운데 15명(약 5%)이 후천성 청각신경병증이었며, 60%는 고주파보다 더 나쁜 저주파 난청  패턴을 보였다. 원인 유전자가 확인된 환자는 7명이며 모두 저주파 난청을 보였다. 

후천성 청각신경병증환자 13명에 인공와우수술을 시행한 결과, 병변이 내유모 세포와 인접 지지세포, 시냅스 뿐만 아니라 수상돌기나 신경원세포까지 넓은 경우에도 말소리 변별과 청각가 유의하게 회복됐다.

특히 원인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고 수술 중 전극반응이 좋지 않았던 환자도 인공와우수술 후  어음 변별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유전자 발현 위치가 신경원세포를 포함하는 경우에도 수술 결과가 좋을 수 있다는 근거가 정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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