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수술에 사용되는 얇은 와우축 전극(slim modiolar electrodes)의 잔청 보존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은 얇은 와우축 전극 수술환자 36명과 일자전극수술환자 16명의 잔청(남아있는 청력)을 비교해 미국이비인후과 저널(American Journal of Otolaryngology-Head and Neck Medicine and Surgery)에 발표했다.

와우축 전극은 청신경과 가까워 신경원 세포를 효율적으로 자극하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저주파 청력이 유지되는 난청환자에서는 삽입 도중 잔청이 없어질 우려가 있어 일자전극(straight electrode)이 유리하다고 여겨져 왔다.

분석 결과, 양쪽 전극 모두 3개월 후 잔청 보존율이 70%, 수술 후 1년째까지 65%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술 후 잔청 소실 시기는 얇은 와우축 전극이 빨랐다(1개월 이내 대 3개월 이후).

교수팀은 이에 대해 "달팽이관의 면역반응 때문으로 적절한 시기에 약물을 투여하면 잔청 보존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교수는 고음급추형 난청에서 인공와우 이식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고음급추형 난청이란 고주파에서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형태로서 일반 생활 속 소음은 정상적으로 듣지만 'ㅋ,ㅌ,ㅅ' 등 특정 영역의 자음 소리는 듣지 못한다.

고음급추형 난청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인공와우 이식수술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인공와우와 보청기를 함께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잔청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이번 연구에서는 유전자 검사로 잔청 보존이 가능한 환자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최 교수는 "청력이 애매하게 남은 경우라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과 그 정도를 파악해 인공와우 수술의 필요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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