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77세 급성골수성백혈병환자에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병원에 따르면 국내 최고령 이식환자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혈액암 가운데 림프종 다음으로 많다. 국내 역시 해마다 인구 10만명 당 2~3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평균 65~67세에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령환자는 동반질환이나 기능장애를 갖고 있는 만큼 젊은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다. 서울성모 혈액병원 백혈병센터 조병식 교수에 따르면 치료를 서두르기 보다는 백혈병의 기본 특성을 확인하고 전신상태를 다각도로 평가해야 한다. 

항암치료에 반응률 및 합병증 발생 위험도를 예측해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완치하려면 항암치료 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하다. 현재는 만 69세까지 항암치료에 반응이 좋은 경우(완전 관해 상태) 보험 적용을 통해 이식이 가능하다. 70세 이상도 전신상태가 양호하고 심각한 동반질환이 없으면 이식은 가능하다. 하지만 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조 교수는 이에 대해 "고령환자에도 이식할 수 있게 된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불가능하다는 잘못된 정보와 불합리한 보험규정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고령환자가 여전하다"면서 "이식 보험 적용 기준을 나이가 아니라 이식 가능한 전신상태로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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