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치료제 DPP-4억제제가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신경과 정승호 교수 연구팀은 DPP-4억제제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아밀로이드단백 축적을 지연시킨다고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발표했다.
퇴행성 뇌질환의 대표격인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돼 인지기능이 떨어져 치매에 이르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49만 5천여명으로 5년새 약 18만명 증가했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아두카누맙을 알츠하이머병치료제로 조건부 승인했지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알츠하이머병환자 282명. 알츠하이머병 진단 당시 DPP-4억제제 복용 여부를 기준으로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축적 정도를 PET영상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108명에게는 1년에 2회 간이정신상태평가(MMSE)로 DPP-4억제제 복용 여부와 인지점수 저하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DPP-4억제제 복용군은 미복용군 및 당뇨가 없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비해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축적이 적었다.
MMSE 평가에서도 DPP-4억제제 복용군의 연간 저하되는 인지점수가 낮아(0.87 대 1.65) 질환이 천천히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승호 교수는 "DPP-4억제제가 당뇨병 동반 알츠하이머병에서 예방 및 신경 보호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간접 확인됐다"면서 당뇨가 없는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임상연구 필요성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필휴 교수도 "기존에 사용하는 약물에서 치매 진행 억제효과가 나타났다는 사실은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면서 새로운 치매치료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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