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환자 치료는 공격성의 유형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권준수·김민아 교수팀은 조현병 환자의 공격성 유형별 특성을 비교해 대한조현병학회지에 발표했다. 

조현병 환자의 공격성은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2019년 진주 방화·살인사건과 창원 아파트 살인사건 등 강력 범죄의 원인으로 주목받았다. 

연구 대상자는 공격성이 수반된 위법 행위로 치료감호 명령을 선고받은 후 국립법무병원에 입소한 조현병 환자 116명.

이들을 공격성에 따라 계획적군(33명)과 충동적군(83명)으로 나누고 사이코패스, 충동성과 정서조절, 사회적 환경, 질환 자각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계획적군은 상대적으로 지능이 낮고 어린 시절 학대 경험이 많았으며 충동적군에 비해 사이코패스 관련 요인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는 환청이나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에 의한 충동으로 갑자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조절 능력이 부족해 외부 자극에 크게 반응하면서 충동적인 공격성을 보일 수도 있다. 항정신병제나 항경련제와 기분안정제로 치료하는 이유다.

하지만 계획적 공격성을 보이는 환자는 정신병적 증상이나 충동 조절의 어려움과는 관계없어 치료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지행동 및 심리사회적치료 등 약물요법 외에 치료적 접근과 사이코패스 성향을 고려한 공격행위를 예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김민아 교수는 "이번 연구가 조현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을 위한 전략 수립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수 교수는 "조현병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 개인이나 가족에게 책임을 미루지 말고 국가가 나서서 판단하고 치료해야 한다"며 국가책임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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