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로 치료가 힘든 조현병에는 전기로 뇌를 자극하는 전기경련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중선 교수, 주성우 전문의는 전기경련요법 치료 후 약물치료 중단 및 입원치료 횟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국제학술지 '신경정신질환과 치료'(Neuropsychiatric Disease and Treatment)에 발표했다.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던 조현병은 사고, 감정, 감각, 행동 등 인격 전반에 걸쳐 변화를 일으키는 정신질환이다. 

약물치료로 증상을 상당히 호전시키지만 환자의 30~50%는 치료 효과가 부족할 수 있다. 이들에게는 머리에 전극을 부착해 전기를 흘려주어 20초 이상 인위적인 경련을 유발하는 전기경련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전기자극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에 꺼리는 경향이 많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6회 이상 전기경련요법 치료를 받은 조현병 환자 380명.

이들의 약물치료 중단횟수, 정신건강의학과 입원치료횟수 등 1년간의 치료 경과를 분석한 결과, 약물치료 중단 및 입원치료 횟수가 각각 45%와 31% 감소했다.

약물요법만 받은 환자 1,140명과도 비교한 결과, 약물치료 중단횟수는 약 13% 줄어들어 전기경련요법군 보다 크지 않았다. 또한 부작용은 하루 이내에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성우 전문의는 "이름 자체에서의 부정적 인식과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전기경련요법을 꺼리는 경향이 많지만 효과가 검증됐다"며 "약물치료 효과가 적을 경우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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