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과 환청 등의 증상을 보이는 조현병 환자가 최근 7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12~2017년)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는 10만 1천명에서 10만 8천명으로 약 7%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4만 8천여명에서 5만여명으로, 여성에서 5만 2천여명에서 5만 7천여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인구 10만명 당 기준으로 볼 때 큰 변화는 없다.

연령대 별로 보면 40대가 2만 8천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30대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40대가 가장 많았고, 남성은 40ㄷ, 50대, 30대 순인 반면, 여성은 40대, 30대, 50대 순이었다.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40대 이전에 조현병 발병한 환자들이 이후에도 계속 치료를 받으면서 축적된 결과"라고 말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조현병은 보통 15~25세에 발병하며 평균 발병 연령은 남자에서 18세, 여자에서 25세 정도로 알려져 있다. 40대 이후에 조현병이 처음 발병하는 경우는 쉽게 보기 힘들다.

또한 조현병환자의 기대수명은 정상인에 비해 약 15년 짧다고 알려져 있어 고령층 환자가 적다고도 덧붙였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증에서 2011년 개명됐다. 사회적 이질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에서다.

이 질환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하지만 최근 약물요법을 포함한 치료법이 크게 발전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생물학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다.

한편 이 교수에 따르면 조현병 유병률은 전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1%로 우리나라에서도 약 50만명의 환자가 있다고 추정된다. 

이번 통계 상 유병률이 이보다 턱없이 적은 10만 8천명으로 나타난데 대해 이 교수는 "건강보험 통계상 조현병 환자가 증가한 것은 실제로 환자가 늘었다기보다는 조현병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하는게 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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