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기침이 오래가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질 경우에는 기관지에 문제가 아니라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30대 젊은 직장인 A씨는 최근 목에 이물감이 있어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를 받았지만 나아진 느낌이 없었다. 오히려 마른 기침이 계속되면서 증상 목 이물감은 더 심해졌다. 다시 병원을 찾아 진단해 보니 역류성식도염으로 진단받았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나 위장의 내용물이 역류해 식도에 염증을 유발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상복부 통증과 함께 소화불량, 입 냄새, 쉰 목소리 등이 함께 찾아온다. 목과 가슴이 답답한 것도 주요 증상 중 하나다.

기침이 발생하는 것도 위산이 역류하는 과정에서 인두가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 이유없이 기침이 몇개월 계속된다면 단순 기관지 문제가 아니라 역류성식도염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은 하부식도괄약근의 조절기능이 약해지거나 식도 내압이 낮거나 위내 압력이 높은 경우, 식도 연동운동 감소, 위 내용물의 과다 정체, 위산의 과다 분비 등을 꼽을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을 장기간 방치하면 여러가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식도의 염증이 심해져 궤양이 생기거나 식도가 좁아질 수 있으며, 나아가 전암성 병변인 바렛 식도(barrett esophagus)로 이어질 수 있다.

바렛 식도는 위와 연결되는 식도 끝부분의 점막이 지속적인 위산 노출로 인해 위 점막 세포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식도암의 발생을 높이는 만큼 역류성 식도염의 진단과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우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초기에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간과하기 쉬운 질환이다. 그렇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가슴이나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거나 누워서 잠을 자는 것조차 힘들어질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초기에 약물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재발도 쉬운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또 "재발 후 약물치료도 완치가 어려울 때는 외과 수술이나 내시경 시술을 고려해야한다"며 "가장 좋은 예방법은 금주, 금연, 체중 감량, 식후 최소 2~3시간은 눕지 않기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습관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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