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위식도역류질환의 발생기전과 증상이 남녀마다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와 경상대병원 김진주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이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가슴쓰림, 목 이물감, 우울감이 흔하게 나타나 결과적으로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진다고 대한소화기학회의  장과 간(Gut and Liver) 저널에 발표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액,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에 손상을 일으키거나 가슴쓰림 등 각종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질병 중 하나다. 

최근 연구에서는 역류성식도염이 여성 보다 남성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세포와 세포 사이의 틈을 막아주는 밀착연접관련 단백질 발현을 높여 식도를 방어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남녀의 밀착연접관련 단백질 발현의 차이와 임상적 증상을 포함해 우울, 불안 증상과 질환이 삶의 질에 끼치는 영향의 성별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 대상자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 45명, 비미란성 역류질환 환자 14명, 건강한 자원자 16명으로 총 75명이다. 

이들의 내시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 역류성식도염환자는 건강한 남성에 비해 밀착연접관련 단백질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여성 환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단백질 발현에 변화가 없어 남녀 차이가 확인됐다.

증상을 느끼는 환자의 비율도 남성이 약 57%인데 반해 여성은 86%로 더 많았다. 가슴쓰림, 위산역류, 흉통 증상도 여성에서 많았으며, 특히 목이물감은 남성의 약 3.5배 많았다. 뿐만 아니라 여성환자들은 수면장애, 식이문제까지 겹쳐 삶의 질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남성에서는 밀착연접관련 단백질 발현이 역류성 식도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여성에게는 그렇지 않아 남녀의 발생 기전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또 "여성 환자의 경우 남성과 달리 위식도역류질환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어 의료진은 이러한 성별 차이를 치료 방침에 적극 반영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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