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유발 가능성으로 판매 중지된 발사르탄이 오리지널 발사르탄인 디오반(한국노바티스) 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단체인 바른연구소는 12일 판매중지된 발사르탄 제제와 디오반을 비교한 결과, 발사르탄 단일제제와 복합제 대부분이 높은 가격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발사르탄80mg, 160mg, 발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80/12.5mg, 160/12.5mg, 암로디핀/발사르탄5/80mg, 5/160mg, 10/160mg 등 모든 제제에서 금번에 판매 정지된 의약품의 가격이 대부분 오리지널약보다 높았다. 오리지널약보다 싼 약은 각 제제 당 2~6 품목에 불과했다[].

표.판매중지된 발사르탄 80mg 제제와 디오반의 약가 비교(바른연구소 제공)
표.판매중지된 발사르탄 80mg 제제와 디오반의 약가 비교(바른연구소 제공)

연구소는 또 판매중지 발사르탄의 원가를 자체 계산해 제시했다. 중국의 원료의약품 판매 사이트에 나와있는 발사르탄 원료의약품 1kg 당 판매가격 920~240달러를 기준으로 했다.

1kg을 200달러(약 22만원)에 구입해 발사르탄 80mg을 제조할 경우 1kg 당 1만 2,500개의 완제품을 만들 수 있다. 완제품 1정 약가를 525원이라고 하면 656만여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으며, 원가로 치면 1정 당 18원이다. 연구소는 "약제 제조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제약사의 폭리"라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근본 원인으로 보건복지부의 약가 정책을 들었다. 약가 및 연구개발 우대, 세제지원, 정책자금 융자 등 전폭적인 정부지원을 받는 31개 혁신형 제약기업 중 셀트리온 등 9개사(29%)가 판매정지 대상업체에 포함된 점이 약가정책이 엉터리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 정성균 대변인도 이번 중국산 발사르탄 사건의 원인으로 저가약 처방시 인센티브를 주는 복지부의 약가정책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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