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편두통을 가진 소아청소년에 아미트립틸린이나 토피라메이트 24시간 투여는 두통 및 두통 관련 장애를 예방하는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부작용을 늘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어린이병원 스콧 파워스(Scott W. Powers) 교수가 미국 다기관공동 3상 임상시험인 CHAMP(Childhood and Adolescent Migraine Prevention)의 결과를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특히 이 임상시험은 효과가 없다는 중간보고 결과에 따라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다.

소아청소년 편두통환자는 미국에서만 600만명에 이르는 등 생각보다 많다. 대부분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되는 만큼 사회경제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생활에도 큰 부담을 준다. 하지만 미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12세 미만 소아용 편두통예방제는 없는 상황.

CHAMP시험의 대상자는 편두통을 가진 8~18세 소아청소년 361명. 이들에게 성인용 편두통예방제 2개[항우울제 아미트립틸린(1일 1mg/kg)과 항간질약 토피라메이트(1일 2mg/kg)] 투여군과 위약군을 각각 2:2:1 비율로 무작위 배정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24주 동안 시험초기부터 28일까지, 그리고 마지막 28일간의 두통일수 50% 이상 감소 여부였다. 2차 평가항목은 두통관련장애, 두통일수, 24주간 시험완수율 및 치료 중 합병증이었다.

대상자 가운데 치료의사를 밝힌 328명(아미트립틸린 132명, 토피라메이트 130명, 위약 66명)이 최종 분석 대상이 됐다.

3개군의 시험초기 배경인자에 유의차는 없었다. 대상자는 평균 14.2±2.4세. 여성이 68%, 백인이 70%, 편두통 평가척도(PedMIDAS) 평균 점수는 41.9±26.8점, 28일간 두통일수는 평균 11.4±6.1일이었다.

주요 평가항목인 두통일수 반감률은 아미트립틸린군 52%, 토피라메이트군 55%, 위약군 61%로 3개군 간에 유의차가 없었다(오즈비 : 아미트립틸린군 대비 위약군 0.71, 토피라메이트군 대비 위약군 0.81, 아미트립틸린군 대비 토피라메이트군 0.88). 두통관련 장애를 포함한 2차 평가항목도 3개군간에 유의차가 없었다.

실약군에서는 심각한 부작용 5건

부작용은 총 272명에서 852건(아미트립틸린군 301건, 토피라메이트군 419건, 위약군 132건)이 보고됐다.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증가한 부작용은 아미노트립틸린군에서 피로(30% 대 14%), 입마름(25% 대 12%), 토피라메이트군에서는 지각이상(31% 대 9%)과 체중감소(8%대 0%)였다.

치료와 관련한 심각한 부작용은 5례이며 아미트립틸린군에서 기분변화 3례과 실신 1례, 토피라메이트군에서는 자살기도 1례였다.

미FDA는 시험기간 중에 12~17세 반복성편두통에 적응증을 가진 토피라메이트를 승인했다. 하지만 치료제 2개는 모두 위약 대비 두통 예방효과를 보이지 않은데다 부작용 증가로 시험 중단됨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파워스 교수는 "CHAMP시험의 대상자는 8~17세이고 반복성 및 만성편두통이 포함돼 있지만 이번 결과로 소아용 편두통예방제가 재검토될 가능성이 시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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