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자신의 코 연골 세포로 무릎연골 손상을 회복시킬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바젤대학병원 마르쿠스 무메(Marcus Mumme) 교수는 10명의 무릎연골손상환자에게 코 연골세포를 배양해 만든 연골그래프트를 자가이식하는 세계 첫 임상시험 결과를 Lancet에 발표했다.

교수는 "이식 24개월 후 그라프트 이식 부위가 원래 무릎연골에 가깝게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국제 연골재생학회(ICRS) 기준 3등급 또는 전층성 연골손상(손상부위 면적 2~6㎡)에 해당하는 환자 10명(19~52세, 남성 8명). 증상 발생 6개월~16년이 지나도 관절 변성이 없는 경우였다.

무메 교수는 생검으로 환자의 코 연골조직을 채취한 다음 성장인자를 추가해 2주간 배양시켰다. 그리고 콜라겐 막에 파종한 후 다시 2주간 더 배양시켰다.

이렇게 만든 연골그라프트(30×40×2mm)를 적절한 크기로 잘라 연골손상부위에 이식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치료법의 실현 가능성과 안전성, 2차 평가항목은 환자의 자가평가에 근거한 임상점수(수술 전 및 24개월 후) 및 MRI 평가(6개월 후 및 24개월 후)로 정했다.

10명 모두 코연골세포로 연골그라프트를 만들 수 있었으며, 연골세포수, 세포외 매트릭스 속 글리코사미노글리칸(glycosaminoglycan) 및 II형 콜라겐 농도에 문제는 없었다. 이식에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구조적 안정성도 갖고 있었다.

환자의 자가평가 결과, 경과관찰 중에 이식할 부위의 연골이 손상됐으며 처치받은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술 24개월 후 유의하게 개선됐다. MRI 평가에서는 손상 부위 별로 회복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이식편의 조직학적 조성은 원래 관절 연골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조직 속의 글리코사미노글리칸 농도는 이식 6~24개월 후에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회복 부위의 조직도 원래의 초자연골조직으로 성숙했으며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메 교수는 "향후 대규모 대조시험을 통해 장기적인 효과를 평가하고 기존 치료법과의 비교 검토를 통해 임상 도입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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