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통증감각을 전달하는 신경세포 물질인 P세포를 이용해 되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방법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상준 교수와 한구과학기술원 정영미 박사 공동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P물질(Substance-P, SP)을 투여하면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억제 뿐만 아니라 무릎연골 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다고 Biomaterials에 발표했다.

신체에 손상이 발생하면 중간엽 줄기세포를 해당 부위로 끌어와 회복을 촉진시키는 P물질의 기능에 착안한 것이다.

하지만 P물질의 인체내 생성량이 많지 않고, 외부 주입시 금방 흩어져버린다. 과다 투여시 통증 유발 역시 단점이다.

연구팀은 P물질을 자가조립 펩타이드(SAP)에 화학적으로 붙이는 방식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펩타이드는 젤 타입으로 전환될 수 있고 주사제 형태로 관절에 직접 투여 가능한데다 관절강 내에서 오래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통증 유발없이 최대의 효과를 내는 투여량이 35마이크로그램(μg)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실제로 골관절염을 유발한 쥐를 P물질 투여군과 대조군으로 나누고 6주간 관찰한 결과, 투여군은 대조군에 비해 개선효과가 뚜렷했다. 또한 줄기세포 추가 투여시와 효과가 거의 비슷했다.

노화로 인한 연골세포의 사멸률도 대조군의 절반으로 낮았으며 손상 부위 회복을 돕는 중간엽 줄기세포를 끌어오는 양 역시 대조군의 6배였다.

김상준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늦추고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게 치료목표"라며 "아직 동물실험 모델이긴 하지만 기존 치료와 달리 인체의 자연치유 능력을 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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