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아자이드 이뇨제를 절반씩 병용하면 단일제를 사용했을 때보다 부작용은 줄이고 강압효과는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모리스 브라운(Morris J. Brown) 교수는 지난 2일 런던에서 폐막된 유럽심장학회(ESC 2015)에서 고혈압 환자에게 사이아자이드 이뇨제 치료시 당대사에 영향을 주지 않고 부작용을 줄이면서 충분한 강압효과를 얻으려면 단일제 보다는 칼륨(K) 보존성 이뇨제를 절반씩 병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PATHWAY(The Prevention And Treatment of Hypertension With Algorithm based therapy)3시험에서 나왔다.

이 시험에서 사용된 약물은 장기간 사용돼 온 하이드로클로로시아지드(HCTZ)와 K 보존성 이뇨제인 아밀로라이드(amiloride)로 각각 절반씩을 병용했다.

그 결과, 각 단제요법과는 달리 당대사에 영향을 주지 않고 혈압은 유의하게 낮아졌다.

당뇨병 우려로 HCTZ 사용률 감소 경향

HCTZ 등의 사이아자이드 이뇨제는 오랜기간 고혈압치료의 제1선택제의 하나로 권장돼 왔지만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등 당대사에 미치는 영향 탓에 사용률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약물 투여시 혈중K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브라운 교수는 사이아자이드 이뇨제에 K보존성 이뇨제를 병용하면 K치 변화를 줄이고, 동시에 2가지 기전으로 나트륨 배설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시험을 실시했다.

대상자는 대사증후군 진단 항목에 해당하는 인자를 1개 이상 갖고 있으면서 이뇨제 적응이 되는 수축기혈압(SBP) 140mmHg을 넘는 고혈압환자 399명.

①K보존성 이뇨제 아밀로라이드 단제군(132명) ②사이아자이드 이뇨제 HCTZ 단제군(134명) ③아밀로라이드와 HCTZ의 각 절반량 병용군(133명)-의 3개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각 치료제의 용량은 전체 시험기간(24주)의 전반 12주 동안은 ①아밀로라이드 10mg ②HCTZ 25mg ③아밀로라이드 5mg+HCTZ 12.5mg으로 하고 후반 12주 동안은 각 군의 약물량을 2배 투여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시험초기와 이후 12주 및 24주째 경구포도당부하시험 2시간 치 변화로 했다. 주요 서브 평가항목은 12~24주의 가정에서 측정한 SBP 차이로 정했다.

그 결과, 경구당부하검사치는 HCTZ 단제군에서 높아진 반면 아밀로라이드 단제군에서는 줄었다. 시험기간 중 양쪽의 단제군 간의 평균차는 9.9mg/dL(0.55mmol/L, P=0.009)였다.

아밀로라이드+HCTZ 병용군에서는 경구당부하검사치가 달라지지 않았으며, HCTZ 단제군과의 차이는 7.5mg/dL(0.42mmol/L, P=0.048)였다.

한편 혈압변화(12~24주째 SBP)는 아밀로라이드 단제군에서 14.7mmHg, HCTZ 단제군에서 14.0mmHg 감소했다.

하지만 아밀로라이드+HCTZ 병용군에서는 양쪽의 단제군을 웃도는 강압효과가 나타났으며, HCTZ 단제군과는 3.4mmHg(P=0.007)의 차이를 보였다.

브라운 교수는 "아밀로라이드와 HCTZ는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정반대이지만 혈압 억제 효과는 비슷했다"면서 "이들 약물을 절반씩 병용하면 혈당이나 혈중 K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단독요법 보다 강압효과가 우수했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같은 병용요법을 권장해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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