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아스피린 복용이 초기 폐기종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료센터 캐리 아론(Carrie Aaron) 박사는 "1주일에 3일 이상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면 폐기종 진행이 지연된다"고 American Thoracic Society에서 발표했다.

폐기종은 폐 속에 커다란 공기주머니가 생기는 증상으로, 정상인의 폐는 호흡시 고무풍선처럼 늘었다 줄어드는 탄력성이 있지만 폐기종 환자는 잔뜩 늘어나기만 할뿐 다시 줄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숨을 내쉬기 어렵고 호흡곤란에 시달리게 된다.

박사는 2000~2002년 심혈관질환이 없는 45~84세 4,372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이 폐기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참가자 중 20%(890명)은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중이었다. CT 촬영을 통해 10년간의 폐기종 진행속도를 관찰한 결과,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에서 폐기종 진행속도가 현저하게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흡연 등 잠재적인 교란인자를 조정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아론 박사는 "아스피린 복용이 혈소판 활성화나 염증에 영향을 미쳐 무증상 폐기종 진행을 늦추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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