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에 사는 사람은 저지대 사람보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위험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나바라대학 마리아 베스 라스트롤로(Maira Bes-Rastrollo) 교수는 과체중 및 비만한 스페인 국민 9천여명을 8.5년(중앙치)간 추적 관찰한 결과, 표고 456m 이상의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124m 미만의 거주자에 비해 과체중 및 비만 위험이 13% 낮았다고 유럽비만학회(ECO 2015)에서 발표했다.

베스 라스트롤로 교수는 거주지의 표고와 과체중·비만 위험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거주지 고도에 따라 ①저지대(124m 미만) ②중지대(124~455m) ③고지대(456m)로 나누었다.

추적하는 동안 2,099명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됐다. 콕스 회귀모델로 분석한 결과, 교란인자 조정 후 과체중·비만 위험은 저지대 거주자에 비해 고지대 거주자에서 13% 낮았다[조정 후 위험비(HR) 0.87].

이전부터 고지대 거주자는 비만율이 낮다고 알려져 있었다. 저산소 상태가 되면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렙틴의 분비가 항진하는 등의 보상기전이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베스 라스트롤로 교수에 따르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거주지 표고와 비만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수는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고지대로 이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지만, 표고가 450m 정도만 돼도 비만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은 기분좋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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